읽을거리

기차로 알프스 넘기: GONOM의 알프스 노선 기관실 영상과 노선 사이의 연결

알불라선·베르니나선, 고트하르트, 베르너 오버란트, 제머링, 보힌 철도까지 GONOM의 알프스 기관실 영상을 정리하고, 뮌헨·빈·밀라노를 거점으로 삼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산을 넘는 세 가지 방법

알프스는 유럽의 철도 기술자들이 마주한 가장 큰 장애물이었고, GONOM에 실린 알프스 노선들은 그들이 찾아낸 서로 다른 해법을 보여 줍니다. 대부분의 노선은 쇠바퀴와 레일의 마찰만으로 달리는 일반 점착식으로 산을 오릅니다. 경사를 완만하게 유지하는 대신 긴 우회 구간과 나선 터널, 고가교로 높이를 얻습니다. 마찰만으로는 오를 수 없는 급경사에는 두 레일 사이에 톱니 레일을 깐 랙(rack) 방식을 씁니다. 가장 새로운 해법은 산 아래로 지나가는 것입니다. 낮은 고도에 뚫은 긴 기저 터널이 이제는 옛 노선이 넘어가던 고개 밑으로 고속 열차를 보냅니다.

기관사 시점 영상에서는 몇 가지 신호만 알면 이런 차이를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나선 터널은 어둠 속에서 길게 이어지는 곡선으로 나타나고, 터널을 나오면 방금 지나온 골짜기가 더 높은 곳에서 다시 내려다보입니다. 랙 구간에서는 선로 한가운데에 톱니 레일이 나타나고 속도가 갑자기, 그리고 일정하게 떨어집니다. 스위스·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에서 촬영한 GONOM의 알프스 영상 여섯 편에는 이 모든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그라우뷘덴: 알불라선과 베르니나선

빙하특급(글래시어 익스프레스) 영상은 이 유명한 여정 가운데 동쪽 끝 구간만 다룹니다. 생모리츠에서 알불라선을 따라 쿠어까지 내려가는 길로, 이 노선은 1903년에 개통해 1904년에 생모리츠까지 연장되었습니다. 기술자들이 경사를 3.5퍼센트 이내로 묶어 두었기 때문에 프레다에서 베르귄까지 내려가는 데에만 나선 터널 세 개, 곡선 터널 두 개, 고가교 네 개가 필요했습니다. 방금 달려온 선로가 비탈 위아래로 다시 보이는 장면을 눈여겨보시고, 필리주르를 지나면 협곡 위로 휘어 나가 절벽 속 터널로 곧장 들어가는 란트바서 고가교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베르니나선 영상은 같은 역에서 출발해 반대 방향, 즉 남쪽으로 베르니나 고개를 넘어 이탈리아의 티라노까지 갑니다. 오스피치오 베르니나에서 해발 2,253m에 이르며, 내리막에서는 랙 없이 최대 7퍼센트의 경사를 소화합니다. 겨울에 촬영한 영상이라 수목한계선 위의 헐벗은 땅은 깊은 눈에 덮여 있고, 도나우강과 포강의 분수령에 자리한 라고 비앙코 호수는 선로 옆에서 하얗게 얼어 있습니다. 거의 다 내려왔을 즈음에는 선로가 자기 아치 밑을 지나가는 브루시오 나선 고가교가 나옵니다.

유네스코는 2008년 이 두 노선을 함께 ‘알불라·베르니나 경관 속 레티셰 철도’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재했습니다. 박물관 속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운행하는 철도로서 등재되었으며, 대부분 단선인 선로를 지역 열차와 파노라마 열차가 함께 씁니다. 두 영상을 이어서 보면 생모리츠를 사이에 두고 쿠어와 티라노를 잇는 하나의 횡단 여정이 완성되는데, 이는 오늘날 베르니나 특급 파노라마 열차가 달리는 경로이기도 합니다. 라인강 계곡에서 출발해 고개 두 곳을 넘어 이탈리아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고트하르트: 고개를 넘을 것인가, 밑으로 지날 것인가

고트하르트 철도는 1882년 알프스 중앙부를 곧바로 관통하는 최초의 철도로 개통했습니다. 아이롤로와 괴셰넨 사이의 정상 터널은 길이가 약 15km이며, 산속에서 해발 1,151m까지 올라갑니다. GONOM 영상은 벨린초나에서 에르스트펠트까지 북쪽으로 달리며 노선이 터널까지 어떻게 오르는지 보여 줍니다. 레벤티나 계곡의 비아스키나 협곡과 피오티노 협곡에서는 나선 터널을 지나고, 북쪽 비탈의 바센 마을 주변에서는 마을 성당이 높이를 달리하며 세 번이나 모습을 드러냅니다.

2016년부터 대부분의 직통 열차는 더 이상 이 길로 다니지 않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터널인 길이 57km의 고트하르트 기저 터널이 2016년 6월에 개통하고 그해 12월부터 정규 운행에 들어가면서, 취리히와 밀라노를 잇는 열차는 약 500m 낮은 곳으로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 열차를 타면 영상 속 풍경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산악 구간에는 지금도 지역 열차와 트레노 고타르도, 그리고 따뜻한 계절에는 고트하르트 파노라마 특급이 다닙니다. 영상 끝 무렵 에르스트펠트에서 기저 터널 노선이 옛 노선과 다시 합류합니다.

베르너 오버란트: 톱니 레일이 시작되는 곳

스위스 영상 가운데 가장 짧은 약 30분짜리 영상은 베르너 오버란트 철도를 따라 인터라켄 오스트에서 그린델발트까지 올라갑니다. 1890년에 개통한 이 노선은 약 19km를 달리는 동안 해발 567m에서 1,034m까지 오릅니다. 대부분은 점착식으로 달리지만 리겐바흐식 랙 구간 두 곳이 최대 12퍼센트의 경사를 맡고 있어, 영상에서도 열차가 속도를 줄이면서 선로 가운데에 톱니 레일이 나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열차는 보통 츠바이뤼치넨에서 둘로 나뉘어 한쪽은 라우터브루넨으로, 다른 한쪽은 그린델발트로 가며, 마지막 구간에서는 아이거가 시야를 가득 채웁니다.

이 노선은 알프스를 넘는 길이라기보다 융프라우 지역으로 들어가는 첫걸음입니다. 그린델발트에서는 클라이네 샤이데크로 가는 벵에르날프 철도와 이어지고, 마을 바로 아래의 그린델발트 터미널역에서는 맨리헨으로 오르는 케이블웨이를 탈 수 있습니다. 고트하르트나 알불라 영상과 함께 보시면 좋은데, 골짜기가 점착식으로 오르기에는 너무 가파를 때 기술자들이 택한 또 다른 방법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골짜기를 따라 사는 주민들에게는 매일 타는 생활 철도이기도 합니다.

스위스 동쪽: 제머링과 보힌

오스트리아의 제머링 철도는 이 노선들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카를 폰 게가가 1848년부터 1854년까지 설계와 공사를 이끌었으며, 유럽 최초의 표준궤 산악철도로 소개됩니다. 게가는 케이블이나 랙 대신 골짜기 비탈을 따라 휘어 도는 급곡선과 터널 14개, 고가교 16개로 고개를 넘었습니다. 199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고 지금도 현역 간선입니다. 영상에서는 쇼트빈 근처 터널 위 바위에 남은 클람 성의 폐허와, 예전 오스트리아 20실링 지폐 뒷면에 실렸던 2층 구조의 칼테 리네 고가교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산 밑으로는 기저 터널이 건설 중이며 2030년 무렵 개통할 예정입니다.

슬로베니아의 보힌 철도는 알프스 산맥 남동쪽 끝자락인 율리안 알프스를 넘습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트리에스테로 가는 새 경로의 일부로 1906년에 개통했습니다. 영상은 블레드 호수 옆을 지나 길이 6,327m의 보힌 터널을 통과한 뒤 소차강 계곡을 따라 솔칸 다리까지 내려갑니다. 이 다리의 85m 경간은 철도 교량에 놓인 돌 아치 가운데 가장 큽니다.

거점 도시로서의 뮌헨·빈·밀라노

GONOM의 지하철 노선도 가운데 세 곳은 알프스 언저리의 도시이고, 각각 거점으로 삼기에 알맞습니다. 제머링을 보러 간다면 빈에서 출발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빈에서 뮈르츠추슐라크 방면으로 지역 열차가 다니고, 그라츠로 가는 장거리 레일젯도 이 고개를 넘습니다. GONOM의 빈 우반 노선도에서 중앙역(하우프트반호프)은 U1호선에 있으며, 같은 노선으로 구시가의 카를스플라츠와 슈테판스플라츠까지 갈 수 있습니다.

밀라노는 알프스 남쪽에서 같은 역할을 합니다. 트레노르드 지역 열차가 밀라노 중앙역과 베르니나선의 종점인 티라노를 잇고, 밀라노에서 티치노로 올라가는 열차는 벨린초나 쪽에서 고트하르트에 다가갑니다. 밀라노 노선도에서 중앙역(첸트랄레)은 M2호선과 M3호선이 지납니다. 여섯 개 우반 노선이 두 층에서 간선 열차와 만나는 뮌헨 중앙역에서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방면 장거리 열차가 출발합니다. 이런 연결편을 바탕으로 일정을 짜시기 전에는 운행 편과 계절별 운행 기간이 바뀔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각 운영사의 경로 검색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GONOM에서 이 여정 보기

함께 볼 지하철 노선도

뮌헨 · 빈 · 밀라노

참고 자료

다른 읽을거리